[dropcap]신[/dropcap]체의 가장 겉에 있는 우리 피부는 보통 사람 몸무게의 2.5~3.5kg에 해당하면서 체중의 16%를 차지하는 가장 큰 기관으로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 받아 촉촉하고 부드러운 약산성을 유지 하고 있다.
피부 Ph는?
PH는 Percentage of Hydrogen ions의 약자로 화학에서 물질의 산과 염기의 강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덴마크의 생화학자 쇠렌센(S. P. L. Sørensen) 최초로 PH의 개념을 제안했다.
PH의 기준이 되는 중성은 Ph 7이며 Ph 1~6은 산성, Ph 8~14는 알칼리성(염기성)으로 표기된다.
평균 사람의 피부 Ph는 남자는 Ph 5.2, 여자는 Ph 5.8, 어린이는 Ph 6.5, 여드름 피부는 Ph 7.5, 아토피 피부는 Ph 8.0 정도이며 인종과 성별, 연령, 계절, 측정 부위에 따라 다양한 요소에 의해 Ph 수치가 달라진다.
또한 표피보다 진피의 Ph가 높고,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 피부 Ph가 낮아진다.
이처럼 피부 ph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너무나 많다.
밤보다 낮에 Ph가 높다
밤에는 피지를 생성하는 시간이며 낮에는 피지를 분비하는 시간이다.
오전 7시 정도부터 피지 분비가 시작되어 오후 2시 최고점을 찍고 서서히 피지 분비가 줄어든다.
이후 오후 11시경부터 다시 피지를 생성한다. 매일 이러한 사이클이 반복된다.
따라서 화장을 하면 오후쯤 되면 피부가 번들번들하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경우이다.
하지만 지성 피부는 피부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로 밤에 과도한 피지를 생성하고 낮에는 과도한 피지를 분비하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에는 Ph가 높아진다
겨울은 건조한 계절로 우리 피부도 계절에 영향을 받게 된다. 기온과 습도가 떨어지면서 수분이나 대사능력이 저하되면서 피지의 분비량도 줄어들게 된다.
반대로 여름에는 피지량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피지량이 10%씩 증가한다.
“여름에는 지성 복합성 피부인데 겨울에는 건성 피부가 되는 것 같아요”라는 호소는 지극히 정상적인 경우이다.
생리와 PH의 변화
평소에는 매끈한 피부인데 한 달에 한 번 그날이 가까워지면 턱에 뾰루지가 올라온다.
에스트로겐은 피지 분비를 줄여주고 탄력 있고 화사한 피부를 만들어주는 호르몬인데, 생리 일주일 전부터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아지게 되면서 피부가 지성에 가꺼워지면서 모공이 쉽게 막히게 된다.
프로게스테론은 피지샘에 피지 생성을 명령하는데 피지 생성이 평소 보다 왕성해지면서 모공 밖으로 완전히 배출되지 못한 피지가 남아 여드름을 발생하게 되고 PH가 산성에 가까워진다.
건강한 피부의 PH 5.5
피지선과 땀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젖산, 지방산, 아미노산, 유로킨산 등)이 피부에 천연 산성막을 만들게 되는데 이를 우리는 피부 보호막이라고 한다.
이때 피부의 PH는 5.5 ~ 5.9 사이로 약산성 상태로 피부 보호막이 속은 촉촉하고 겉은 유분 박으로 덮여 있어 세균이나 곰팡이 등 외보의 유해 성분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피부 보호막은 수분 유지, 방어 기능을 가지는데 알칼리 환경을 선호하는 세균을 억제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피부가 산성에 가까우면 유분이 많아져 피부가 번들거리고 화장이 잘 지워지는 현상 나타난다.
반대로 알칼리성에 가까우면 각질이 자주 일어나고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 밸런스?
피부 밸런스가 깨졌다고?
피부과 전문의는 물론 뷰티 전문가 등까지 피부 밸런스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피부 밸런스 깨지면”, “피부 밸런스 맞지 않으면” 등 모두가 하나 같이 피부 밸런스를 이야기하고 있다.
도대체 피부 밸런스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정의하면 [highlight color=”yellow”]적당한 피부 수분과 유분을 유지[/highlight]하는 것이다.
여기서 적당히가 어느 정도인가 하는 질문이 없을 수 있는데
피부의 PH는 5.5 ~ 5.9 인 약산성으로 피부 보호막이 조성되어 속은 촉촉하고 겉은 유분 막으로 덮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유분 보호막으로 피부가 건조하지 않고 유분이 번들 번들거리지 않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유분이 많아지면 피부가 번들번들 거리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우리는 “피부 밸런스가 깨졌다”, “유수분 밸런스가 맞지 않다” 등으로 표현한다.
또한 적당한 유분은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고 건조함과 주름까지 예방한다.
무너진 PH 밸런스 회복
무너진 피부 PH 밸런스를 회복하는 첫 번째 단계는 과도한 세안을 피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세안제는 알칼리성으로 알칼리성이 강할수록 세정력이 높아진다.
세안을 할 때 중성의 물에 알칼리성 세안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피지와 노폐물을 말끔하게 씻어내 뽀드득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천연 피지막까지 다 제거된다.
건강한 피부라며 알칼리성 세안제를 사용하더라도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피부의 중화 능력으로 다시 약산성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미 PH 밸런스가 무너진 피부라면 약산성으로 돌아오는데 그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피부에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세안 후 곧바로 화장품을 쓰는 이유도 알칼리성으로 된 피부를 빠르게 약산성으로 돌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화장품으로 보정하는 것은 피부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그 효과도 미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세정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피부 보호막을 지킬 수 있는 약산성 세안제 사용을 권장하는 것이다.
쉽게 건조해지고, 자극에 민감한 피부, 피부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 라면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약산성 세안제는 약산성 클렌징폼, 약산성 비누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 되고 있는데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 하다.
약산성 제품이 미끌거리는 이유
약산성 제품이 특유의 미끌거리는 느낌과 거품이 적게 나 세정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피부의 미끌거림은 피부의 보호막을 보호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오히려 자극이 적고 세안 후 보습력을 지켜주는 효과가 있다.
그동안 알칼리성 제품에 길들여져 ‘뽀드득’이 아니면 세안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은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최고의 피부관리법이다.